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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은 도끼다 -박웅현
    읽은 책 Review 2020. 3. 16. 09:31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카프카, 저자의 말, 변신 중에서


     

    <책의 소개, 책을 읽게 된 경위>

    우선 짧게 책을 소개하자면, '책은 도끼다'라는 책은 작가가 읽은 책들 중 도끼처럼 머리를 내려치던 좋은 책들을 추천해주는 책이다. 그리고 그 책의 의미있던 문장들, 문구들을 작가의 해설과 함께 소개해준다.

     

    '책은 도끼다'라는 책은 몇년 전에 사두었던 책이다. 하지만 책의 특성 상 많은 책의 내용을 끌어와서 소개해주다 보니, 감성의 흐름이 길게 이어지지 않고, 짧게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마다 다른 고유의 감성이나, 어투, 맥락이 모두 다르기에) 그 짧게 토막난 흐름에 적응이 안되어 몇 장 읽다가 포기한 책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한달에 1권 읽기 도전을 하며 다시 한번 완독에 도전하게 되었다. 대신 조금씩 곱씹으며 읽어보는 걸로 다짐하며.

     

     

    <책을 읽고나서 느낀 점>

    다음은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내용과 내 생각을 담아 기록하려고 한다.

     

     

     

    온몸이 촉수인 사람이 되고 싶다. 눈,코,입,세포 하나하나가 촉수가 되면 좋겠다. 그 촉수들로 온 세상의 변화를 섬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작은 먼지 하나에도 감정을 이입하고, 대문 앞에서 잡초 하나가 자라나는 자그마한 변화에도 감동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 몸의 촉수를 더욱 섬세하고,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행위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작은 일에도 감동받을 수 있는 섬세한 감성을 키운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 머리를 쾅 내려치는 도끼를 만나는 행위이다. 가랑비에 몸에 젖듯이, 라는 상투적인 표현이 가득한 책보다는 내 머리를 더욱 세게 내려칠 수 있는 낯설고 날선, 어떨 때는 한없이 포근하고 몽글몽글한 표현이 가득한 책을 만나는 게 더 좋다. 사람도 똑같다. 새로운 시각과 생각들로 생경한 충격과 자극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 나는 좋다.

     

     

     

    같은 공연을 봐도 어떤 사람은 무표정으로 무감정인 상태로 공연을 즐긴다. 또 다른 사람은 공연의 내용에 공감하고,오열하고, 크게 웃으며 공연을 즐긴다. 누가 더 공연을 본 후 만족감을 느낄까. 누가 더 행복감을 느낄까. 비단 그 공연에 대한 호불호가 아니라, 그 사람은 다른 공연이나, 다른 문화생활, 심지어 생활 속 작은 일에도 똑같이 반응할 확률이 높다. 당신은 어떠한가. 온몸으로 눈 앞의 순간을 받아들이고 있는가. 삶은 잠깐일 뿐인데 말이다.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당신과 대화하고 있는 이 순간이고,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내 눈앞의 당신임이 틀림없다.

    지금 이 순간을 두 손으로 꽉 붙잡아야지.

     

     

    <책에서 내 머리를 쾅 내려치던 문장들>

    다음은 책에서 인상깊었고,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햇빛이 찬란하고, 봄이 꽃을 틔우고, 하하호호 웃음소리가 들리는 공원.

    유모차를 끄는 젊은 부부가 한가롭게 산책하고 있다.

    그 웃음소리는 이 세상 한때의 웃음이다.

     

     

     

    꽃의 시절은 짧고 잎의 시절은 길다.

     

     

     

    그대의 온 행복을 순간 속에서 찾아라

     

     

     

    저녁을 바라볼 때는 마치 하루가 거기서 죽어가듯이 바라보라.

    그리고 아침을 바라볼 때는 마치 만물이 거기서 태어나듯이 바라보라.

    그대의 눈에 비치는 것이 순간마다 새롭기를. 현자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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